서울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사업 개요, 예산과 반대 의견
안녕하세요, ‘데일리포유’입니다. 요즘같이 날씨가 좋은 날에는 한강으로 피크닉 가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아마 서울 중심부에서 자연환경을 가장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몇 개월 전 서울 시장이 내세운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뉴스로 접하고 저게 될까 하는 의구심과 실제로 완성되어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탄생할 모습을 상상하니 빨리 완성되어 가고 싶은 마음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한강을 기반으로 사업을 진척하려고 하는 서울시의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는 왜 추진하나?
우선 한강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선정된 파리의 센강과 영국 런던 도심을 가로지르는 템스강보다 약 5~6배에 달하는 1.2km의 강폭과 41.5km라는 길이를 자랑합니다. 즉, 외국의 강보다도 규모가 크기 때문에 한강의 자연생태를 유지하면서 도시공간을 함께 확보해 편의성을 높여 서울 도시의 경쟁력은 물론 서울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이 사업의 목적입니다.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개요?
이번 프로젝트는 2007년에 나온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2.0 버전으로, 시민 모두가 함께 누리는 더 위대한 한강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핵심 전략 4개와 총 55개의 관련 세부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우선 4가지 핵심 전략과 그에 따른 사업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자연과 공존하는 한강: 한강르네상스 사업 이후 자연 생태공원이 생기게 되면서 서울의 자연 잠재력을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이와 맥락을 유사히 가져가 보다 더 자연성을 회복하고, 자연과 사람이 함께 할 수 있는 자연 친화 환경 조성을 위해 9가지 사업을 내세웠습니다. 생태경관보전지역 확대, 생태공원 재정비, 자연형 호안 복원, 야생생물 서식지 보호 사업을 중점으로 자연과 사람이 섞일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생태환경을 만들 계획이라고 합니다.
(2) 이동이 편리한 한강: 위처럼 만든 자연 친화 환경을 건강한 일반인만 즐길 수 없죠. 움직이는 데 불편함이 있는 보행 약자는 물론 다양한 교통수단으로 한강에 갈 수 있게 하는 전략입니다. 주로 한강 연결, 수상 산책, 이동성 확장을 주요 과제로 15개의 사업을 추진한다고 합니다. 2030년까지 7개의 나들목을 증설하고 기존에 있는 것을 리모델링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서 말입니다. 위에서 말한 수상 산책이라 함은 한강 위를 산책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2026년 이내에 잠수교 보행 편의성을 강화하고 한강 내외를 연결하는 친환경 자율주행 버스, 도심항공교통 및 곤돌라 등 지상과 수상, 공중으로 한강에 왔다 갔다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고 합니다. 곤돌라를 타고 한강을 건너갈 수 있게 된다면 외국인을 유치하는 관광산업의 목적으로도 요긴하게 쓰일 것 같네요.
(3) 매력이 가득한 한강: 자연 환경을 잘 다졌다면 새로운 체험, 즐거운 놀이를 할 수 있도록 감성 조망 명소와 문화예술 공간을 만들고, 축제 및 행사를 주최하는 것을 주요 과제로 27개의 사업을 추진 예정입니다. 혹 ‘서울링’이라고 들어보셨나요?(위의 사진 참고) 서울링ZERO는 바큇살이 없는 말 그대로 고리형태의 대관람차를 말하는데요, 만약 실제로 건축이 된다면 두바이에 있는 대관람차 아인 두바이(257m) 다음으로 큰 180m 지름의 대관람차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한강을 더욱 문화의 광장으로 풍요롭게 만들 공간으로 여의도공원에는 제2 세종문화회관, 뚝섬 자벌레에는 한강 역사 문화홍보 전시관과 키즈카페가 들어설 것이라고 합니다.
(4) 활력을 더하는 한강: 한강 수변의 감성과 매력을 도시공간과 연결해 도시 활력을 끌어올리는 전략입니다. 도시혁신구역을 적용해 용도구역이나 높이 제한과 같은 규제를 최소화해 성장거점을 강화하고, 주거지 혁신 사업을 추진해 다각적인 도시계획 방안을 모색하고자 함입니다. 특히, 잠실 운동장의 경우 K 콘텐츠, 신사업 전시 개최와 같은 글로벌 MICE 허브로 구축하기 위해 2024년 말 착공 목표로 빠르게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사유화된 한강 변 주거지는 재건축 지원을 통해 공공성을 강화해 리듬감 있는 도시경관을 만들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예산은?
서울시는 프로젝트 관련 계획을 널리 알린 상황이지만 아직 사업의 잠정 규모를 정확하게 밝히지 않아 전체적인 예산 또한 불투명하다고 합니다. 앞선 사업 예시 중에서 대관람차 ‘서울링’ 설치의 경우 4,000억 가량의 예산을 추정하고 있는데요, 서울 시장의 말로는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의 대부분이 민간 투자로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시민들의 세금을 낭비할 일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사업 추진과 관련한 반대 의견?
아무래도 규모가 큰 사업이니만큼 관련한 반대 의견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예시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겉으로는 자연과 상생하는 한강을 강조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인공 개발이기 때문에 기존에 한강 주변에 서식하고 있는 다양한 생물의 자연생태는 훼손될 수밖에 없다. 환경 개선 사업이 환경과 자연 생물에 맞춰진 게 아닌 사람의 편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2) 주거지의 재건축 사업에서 기존 9년간 이어진 35층 이상 건물 규제가 완전히 폐지된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지나치게 높은 아파트로 산이나 문화재를 심하게 가리거나 저층부의 일조권 등 사생활 침해 문제가 다시 불거질 것이다. 이는 도시경관을 위한 취지라기보다 특정 지역의 한강 조망권의 사유화를 강화하는 특혜 성격이다.
(3) 한강이 과연 서울에만 흐르는 강인지에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한강은 비단 서울만이 아닌 다른 여타 도시들과 접하는 강인데 이번 계획은 다른 도시와의 상생협력 노력을 찾아볼 수 없다.
이러나저러나 장단점이 보이는 사업입니다. 만약 계획대로 모든 사업이 시행된다고 하더라도 이용 편의 관련한 문제는 분명히 있을 거라는 추측을 해봅니다. 주말 한강만 봐도 피크닉을 즐기기 위해 다닥다닥 붙어서 펼쳐져 있는 돗자리와 수많은 인파의 모습이 해마다 보입니다. 서울이라는 한정된 지역에서 한강을 돋보이게 하기보다 다른 지역과 연계한 공동의 사업이 더 매력적으로 보여지는군요. 다가오는 기후 위기에도 적절한 사업 추진안이 맞는지 조심스러운 의구심이 들긴 합니다.